Menu

Menu

와이그룹이 설계한 유원재, 열풍 원인은?

by.

헤이팝

온천에서 누리는 지극한 호사, 유원재 ①
온전한 휴식을 위해 설계된 온천 호텔

오늘날, 온천을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2024년 기준, 목욕업을 포함한 국내 온천 이용업소는 555개.* 107년 전통의 유성관광호텔이 2023년 3월 영업을 종료했고, 주요 온천지구 호텔이 잇달아 사라졌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감소한 온천 이용 인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관광 콘텐츠로도 쉬이 언급되지 않는 온천을 주류라고 하기엔 부족하게 느껴진다. 세대를 막론하고 온천 문화가 견고하게 자리 잡은 일본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료칸 등 숙박 시설을 중심으로 일본 온천 관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데에 반해 우리나라 온천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수안보도 그중 하나다.

수안보가 다시 이야깃거리가 된 건 유원재 때문이다. 1박에 최소 170만 원이라는 높은 금액으로 이목을 끈 유원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성수기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유원재가 품은 진짜 이야기는 가격이나 호화스러움이 아니다. 잊혀진 한국의 온천 문화를 되살리는 것. 그동안에 없던 한국형 프리미엄 온천 호텔을 제시한 유원재는 우리나라 온천 문화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보여준다. * 행정안전부 「2025 전국 온천 현황」자료 참고

왕의 온천, 수안보

온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이다. 수안보 온천은 3만 년 전부터 솟아오른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자 고려부터 조선까지 임금이 탕치*를 위해 자주 찾았던 ‘왕의 온천’이다. 19세기 실학자 이규경이 저술한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수안보 온천을 두고 “(온천) 수질이 좋아 병자들이 먼지처럼 모여든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7·80년대에는 신혼여행과 수학여행 장소로 호황을 누렸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백만 명이 찾던 도시의 열기는 온천 관광이 시들해지면서 점차 미온해졌다.

충주시는 수안보를 ‘온천 도시’로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침 판교에서 수안보까지 운행하는 KTX 열차가 개통되면서 접근도 쉬워졌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중앙 집중 공급 방식으로 온천수를 관리, 공급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덕분에 수안보 내 모든 온천 시설은 충주시에서 관리하는 양질의 온천수를 동일하게 공급받는다. * 탕치: 온천에서 목욕하여 병을 고침.

온천에서 누리는 지극한 호사, 유원재 ②
한국의 온천 문화를 골몰하다

양진석 건축가는 공간을 짓기 전에 질문의 골조부터 쌓는다. 무엇을 위한 건축인지. 그 질문은 단순한 절차가 아닌, 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나침반이다. 덕분에 그의 건축은 형태보다 태도에 가깝고,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가 실린다. 유원재를 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원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유원재에 와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유원재에 우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충분한 고민을 거친 후에 연필을 들었기에 옳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그가 인터뷰 내내 자주 사용한 단어는 ‘본질’이다. 결국 건축의 본질은 목적과 기능 아닐까? 유원재는 사람들에게 온전한 휴식을 전달하기 위해 공간 경험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의뢰인과 깊은 대화를 나눈 건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TV 프로그램〈러브하우스〉에서 참여자들의 불편함을 헤아리던 양진석은 오랜 시간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는 건축가가 됐다.

숫자로 보는 유원재

6
유원재 건축 기간

유원재는 설계 기간 4년, 공사 기간 2년을 합쳐 총 6년의 건축 기간이 소요됐다.
초기에는 5~6층 규모의 일반적인 호텔 형태로 구상됐으나, 설계 후반에 양진석
건축가의 제안에 따라 단층 구조로 방향을 틀었다.

3,000
평당 건축비

유원재 평당 건축을 비롯한 소요 비용은 약 3,000만 원.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 집기 등을 합친 금액이다.
웬만한 특급 호텔 평당 건축비가 2천만 원이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유원재가 건축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30~50
객실당 정원 크기

객실마다 딸린 정원의 면적은 30평에서 50평까지 다양하다.
객실 면적(약 20~30평)보다 넓은 마당을 전 객실에 배치한 건
투숙객이 정원을 바라보며 자연에 동화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70+
유원재에서 일하는 직원 수

유원재는 현재 7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 중이다.
객실당 약 4~5명의 인력이 배정된 셈이다.
일반 호텔과 달리 이들은 하나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전에 프론트에서 안내하던 직원이 저녁에는 레스토랑 서빙에
나서는 식이다.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과 보다 친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유원재의 서비스 방식이다.

유원재
장소 유원재
주소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305
건축면적 4,336.55㎡
연면적 4,943.16㎡
건축 설계 및 감리 와이그룹 건축사사무소(양진석, 신현준, 현주학)
객실 인테리어 설계 와이그룹 건축사사무소(양진석, 문진경)
인테리어 시공 서울실내건축
네이밍 와이그룹 건축사사무소(양진석)
조명 설계 비츠로앤파트너스(고기영, 안상미)
공용부 인테리어 설계 씨씨피 (고기영, 이지수)
로고 및 그래픽 디자인 씨씨피 (고기영, 김선영)
조명 설계 및 시공 비오이엔씨 (최재혁, 장혁준)
건축 시공 희망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