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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르네상스에서 시작된 주택 설계

by.

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유럽 건축사

Renaissance Architecture

브루넬레스키, 미켈로초 디 바르톨로메오Michelozzo di Bartolommeo,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등 르네상스 건축가들이 체계적으로 주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주택 설계는 주로 석공이나 장인이 맡았으며,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피렌체의 막강한 상업 가문들이 자신들이 후원한 건축가들에게 주택 설계를 의뢰하면서, 팔라초Palazzo라는 대저택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팔라초는 궁전이나 귀족의 저택, 대규모 공공건물을 의미한다. 이러한 건축물에는 러스티케이션Rustication 기법이 자주 사용되었다. 이는 석재 표면을 거칠게 다듬거나 가장자리를 강조하여, 건물에 견고함과 위엄을 나타냈다. 르네상스 건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당시 상류층이 부와 권위를 과시하는 데 활용했다.

●●●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의 팔라초 피티Palazzo Pitti(1460경).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궁전 중 하나로,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건설되었다. 브루넬레스키의 설계 원칙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건축의 전형적인 요소인 대칭성과 비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외관은 거대한 석재 구조와 강한 러스티케이션 기법이 적용되어 권위와 힘을 강조한다. 또한 저택의 넓은 정원은 피렌체의 상업적 번영을 상징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메디치 가문의 공식 거처가 되었으며, 현재는 피렌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자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 미켈로초의 팔라초 메디치Palazzo Medici(1444). 메디치가의 첫 공식 거처로 코지모 메디치의 후원 아래, 젊은 건축가 미켈로초가 설계를 맡아 지었다. 이 저택은 피렌체 상업 가문 사이에서 고급 주택의 전형이 되었다. 1층은 강한 러스티케이션 처리를 하고, 2~3층에 비해 층고를 높여 가문의 강인한 면을 강조했다. 또한 2층보다 3층의 높이를 낮추고, 층이 올라갈수록 러스티케이션을 약하게 적용해 무게감을 덜어냈다. 이후 메디치 가문이 더 크고 웅장한 거처를 원하면서, 공식 거처는 팔라초 피티로 옮겨졌다.
●●● 알베르티의 팔라초 루첼라이Palazzo Rucellai(1455). 알베르티는 팔라초 루첼라이의 창문을 벽 기둥 사이에 일정하게 배치하고, 르네상스의 기본 정신인 규칙성을 부여한 파사드를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브루넬레스키를 계승하여 기존 건물 위에 파사드를 입히는 작업을 했다. 층을 구분하는 돌림띠(가로)와 벽기둥(세로)을 활용하고, 그 사이에 넓은 창문을 배치하여 비대칭을 감추었다. 돌림띠, 양쪽으로 열리는 창문, 일정한 치수와 형태로 자른 석재, 층고의 차이, 석재를 활용한 장식 요소 등이 피렌체 저택의 전통적인 특징을 반영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졌다. 메디치, 스트로치, 피티 저택의 1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친 러스티케이션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팔라초 루첼라이가 다른 대저택들과 달리 비교적 협소한 공간에 위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알베르티는 현대와 고전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로마의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파사드를 완성했다.
●●● 베네데토 다 마이아노Benedetto da Maiano의 팔라초 스트로치Palazzo Strozzi(1489). 메디치와 루첼라이 저택이 지어진 후 약 30~40년 뒤에 건설되었다. 마이아노는 건물 전체에 강한 러스티케이션 처리를 적용했으며, 메디치 저택과 마찬가지로 위층으로 갈수록 점차 약해지도록 설계했다. 각 층의 높이도 상당히 높았는데, 가장 꼭대기인 3층의 층고가 7.5미터에 달한다. 또한 맨 위의 상부 몰딩인 엔타블레처는 건물 전체 높이의 8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지붕이 건물 아래층에 비해 비례적으로 크게 돌출되어 있는 것이 독특한 특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