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zantine Х Romanesque Architecture
현대 건축가에게 ‘과거 어떤 건축 양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로마네스크 사조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건축가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많은 건축가가 클리뉘 수도원 등 로마네스크 양식에 영향받은 건축물을 실제로 답사하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살펴본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수 클뤼니 수도원의 순회하는 회랑은 근대 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가 라투레트 수도원Couvent de La Tourette을 짓는 데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건축으로는 이탈리아의 산비토레 대성당Basilica di San Vittore al Corpo을 들 수 있다. 11세기 초에 지어진 대성당으로, 창이 작고 요새 같은 형태로 지어졌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현대 건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균형 잡힌 매스와 두꺼운 벽체, 그리고 작은 창의 형태는 오늘날 건축물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킴벨 미술관Kimbell Art Museum은 로마네스크의 구조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건축물은 과거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하며, 공간의 의미와 기능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라파엘 비뇰리Rafael Viñoly가 설계한 세계적인 국제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다. 국제현상설계 당선작으로 처음에는 절대 건축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건설 기술을 자랑하듯이 준공되었다. 유리 매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의 천장에 배를 만드는 기술, 네이브의 형태를 거꾸로 한 구조를 적용하였다. 처음 이 장소에 방문했을 때 천장을 보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볼트가 떠올랐다. 다만 로마네스크의 볼트는 위로 솟는 아치 형태인 반면, 도쿄국제포럼의 천장은 아래로 솟은 아치 형태이다. 원리는 거의 유사하다. 결국 구조를 해결하면서 아름다운 실내 공간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로마네스크의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