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건축 양식은 지역적 특성에 맞게 발전했으며, 비잔틴 돔들은 이슬람 모스코로도 진화되었다. 특히 러시아 교회 건축에서는 추운 날씨와 폭설 때문에 좁은 창문과 경사진 지붕, 그리고 불거져 나온 듯한 돔 형태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왕관을 씌운 듯한 커다란 중심 돔, 큐폴라Cupola의 디자인과 지지 방법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잔틴 양식은 현대에도 여전히 많은 건축물에 영감을 주며, 다양한 변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의 러닝허브Learning Hub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비잔틴 건축의 요소가 스며 있다. 물론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디자이너가 비잔틴 양식을 의식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기형적이고 화려한 곡면의 매스 형태가 성소피아 대성당의 조형성을 묘하게 닮았다.
일본의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18평짜리 오사카 골목의 주택은 르 코르뷔지에와 고전주의 건축의 영향을 받았면서도 비잔틴 사조의 정신과 동일한 선상에 있다고 해석된다. 비잔틴이 동방의 영향과 이슬람, 게르만의 공예를 접목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듯이, 안도 다다오 또한 고전주의 건축에서 보여지는 조화와 질서의 엄격한 조형성으로부터 일본적인 공간성을 창조했다.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수많은 건축물에 영감을 주며, 그 형식은 변형되어 발전하고 있다.
●●● 중국 갤럭시 소호(2008~2012). 중국 북경에 위치한 복합 건축물로 이라크계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건축했다. 알루미늄과 석재를 입힌 네 개의 구형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둥근 돔이 여러 개로 연결되는 듯한 모습이 마치 비잔틴 건축의 재현을 보는 것 같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러닝허브. 영국의 토마스 헤더윅 스튜디오에서 설계했다. 건물 외관이 벌집 모양처럼 보여서 하이브Hive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소피아 대성당 같은 인상을 가진 둥근 매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일본 스미요시의 주택. 일본의 전통적인 공간, 차실 등을 서양 건축과의 조우를 통해서 절묘하게 표현했다. 눈에 보이는 조형 의식뿐만 아니라, 정신 세계에서의 사조 또한 비잔틴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파리 아랍문화센터. 이를 설계한 장 누벨은 파격적인 건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면에서 이 건축물과 최근 지어진 루브르 아부다비 등은 결국 형상화해 가는 건축에 대한 반대 급부적인 활동이라고 봐야 한다. 아랍문화센터는 매우 질서 정연한 매스 구도와 입방체의 정방형 입면을 구사하면서 고전주의 건축과 거의 흡사하게 표현되었다. 여기에 조리개 모양을 한 창호에 중동의 고전 문양을 본뜬 입면을 구사해 아랍이라는 중동 문화가 더해졌다. 어쩌면 가장 공예적이고 가장 지역 밀착적인 건축이라는 점에서 비잔틴의 사조와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장 누벨은 평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똑같은 건축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건축가이다.●●● 오큘러스 세계무역센터Oculus World Trade Center.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911 그라운드 제로 지역에 설계한 기차 역사와 쇼핑몰의 입구다. 이 지역에 새로운 비주얼 아이콘이 되고 있다. 구조에 대한 과감한 실험, 공예가 접목된 디테일 등을 감안하면 비잔틴 건축의 영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