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 건축을 관통하는 미학 개념은 ‘조화’다. 특히 그리스적 조화의 구체적인 특징은 수학적 개념을 적용한 ‘비례’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례란 부분과 부분, 그리고 부분과 전체의 대비를 나타내는 수적 개념이다. 이는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개념으로서 균형과 안정을 나타낸다. 그리스는 외관상의 미를, 로마는 내부 공간에 충실을 기하는 실용성을 추구했다. 특히 로마 건축은 목적에 맞게 그리스의 외부 양식을 채택하여 발전시켜 나갔다.
피타고라스는 철학자이자 수학자로서 아름다움과 철학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피력했다. 아름다움이란 조화인데, 그 조화는 우주적 질서에서 시작되고, 질서란 비례와 척도라는 숫자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즉 건축물을 구성하는 모든 건축 요소는 숫자를 기반한 조화로움의 철학으로 귀결한다고 본 것이다. 기둥의 비례, 간격, 페디먼트의 위치와 크기, 조각된 인물들의 위치와 관계 등 ‘수’에서 출발해 ‘조화’로 완결되는 아름다움의 조건이 그리스・로마 건축에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각과 세공 기술의 이면에는 철저한 수의 비례로 정의된 미의 세계가 존재했으며, 조화롭다는 개념은 단순한 느낌의 차원이 아닌 엄격한 원칙에서 비롯되었다. 수학적 개념을 적용한 비례와 척도로 상징되는 조화의 개념은, 고전주의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현대 건축에까지 적용되는 중요한 미학 개념이다. 결국 로마와 비로마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