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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명소 食客村, 제가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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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피플 in 프리미엄조선

그랑서울 식당가 기획 양진석씨 GS건설 허명수 부회장이 발탁

허명만 ‘식객’ 속 음식점 9곳 한 곳에 유치하려고 발로 뛰어

요즘 서울 종로 청진동의 음식상가 ‘식객촌(食客村)’이 건설업계 화제다. 대형 빌딩 ‘그랑서울’에 들인 식객촌은 인기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등장하는 맛집 중 9곳을 모아놓은 맛집촌이다. 평일 점심의 풍경은 이렇다. 식당 바깥 테이블까지 손님이 들어차 왁자지껄하고, 건물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예사다. 그랑서울은 주변의 오피스 빌딩과 달리 주말에도 관광객으로 붐빈다. ‘식객 효과’ 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곳을 명소로 만든 주인공이 TV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서 집 고쳐주는 건축가로 유명해진 양진석(50) 와이그룹 대표다. 식객촌의 콘셉트부터 설계·시공까지 총괄했다.  ‘러브하우스’ 이미지 때문에 리모델링 전문가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대형 빌딩이나 호텔 설계는 물론 개발·시공까지 맡은 건축가다.

양 대표는 “건축은 설계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넣을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식객촌’과 ‘청진상점가(淸進商店街)’에 입점할 가게들을 직접 골랐다. 유명 맛집을 유치하려는 직원들과 발로 뛰었다. ‘식객’에서 한국 최고 곰탕집으로 꼽힌 ‘수하동’ (‘하동관’ 주인 아들이 경영)을 유치하려고 허영만 화백과 함께 주인 내외를 설득했다고 한다.

‘수하동’ 외에 ‘오두산 메밀가’ (빈대떡), ‘벽제한우설렁탕 청미’, ‘봉우리’ (한정식), ‘전주밥차’, ‘무명식당’ (백반), ‘만족오향족발’, ‘부산포어묵’, ‘참누렁소’(고깃집)가 입점했다. “얼굴이 좀 알려져서 그런지 제가 찾아가면 적어도 문전박대는 안 하더라고요.”

양 대표를 ‘발탁’한 것은 허명수(60) GS건설 부회장이다. 임원진 대상 조찬 강연에서 그를 처음 만난 허 부회장은 강연후 그에게 GS건설이 시공하는 ‘그랑서울’ 프로젝트 매니저를 제안했다. 외부인에게 시공 책임자인 현장소장보다 큰 권한을 준 것은 이례적이다.  그래선지 처음에 양 대표를 대하는 GS 건설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낙하산’ ‘옥상옥(屋上屋)’ 이라는 표현도 나왔다고 한다. 양대표의 성격도 만만치 않다. 마음에 들지않으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곤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GS건설은 울산 남구에 짓는 ‘울산센트럴자이’ 프로젝트도 양진석 대표에게 맡겼다.